해외여행

2018년 6월 미국서부여행(Utah 12번 도로 따라)

경숙 2018. 7. 18. 11:43

Goblin Valley State ParkLittle Wild Horse Canyon을 보기 위해 하룻밤 묵었던 인구 200여 명의 작은 도시 Hanksville을 떠나 다음 여행지인 Bryce Canyon NP로 가는 길은, Capitol Reef NP를 가로질러 통과하는 24번 도로와 미국에서 경관이 좋기로 소문난 도로인 Scenic Byway 12(Utah 12번 도로)이 포함되어 있는 명품 드라이브 코스다. 차를 달리면서 보는 도로 주변 경관 자체도 멋질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viewpoint도 많고 여러 곳에 길고 짧은 trail도 잘 정비되어 있다. 

 

미국 연방교통부에서는 1991년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관광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특히 경관이 멋진 도로를 "National Scenic Byway"로 지정하여 홍보하고 있는데 120여 개 도로가 목록에 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경치, 자연, 역사, 문화, 고고학, 휴양적 가치 등 6가지 항목을 심사해 2 항목 이상이 충족되면 "All-American-Road"로 지정하는데, 31개 도로가 이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고 하며 Utah 주에서는 유일하게 Scenic Byway 12가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우리말로 하면 일명 "국민도로"쯤 될 것 같다. 미국에서 특히 뷰가 좋기로 유명한 Scenic Byway로는 캘리포니아주의 Pacific Coast Highway, Death Valley Scenic Byway, 유타주의 Scenic Byway 12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나름 모두 맛을 본 것 같다.


숙소를 나와 처음 간 곳은 Hanksville에 있는 나름 유적이라 볼 수 있는 물레방아였고, 두 번째로 Capitol Reef NP를 동서로 관통하는 24번 도로상에 있는 "Panorama Point", "Gooseneck Overlook"에 들렀으며, 그 다음에는 12번 도로로 진입해서 "Larb Hollow Overlook"등 여러 포인트에 내려 둘러보았다.


Hanksville 시내에 있는 "Wolverton Mill". 목재 건물로 1900년대 초 금광에서 쓰였다고 하며, 광산에 있던 것을 전시용으로 현재 장소로 옮겼다고 한다. 모양이 특이하다. 작은 마을이지만 여행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나름 노력하는 것 같다.

 

24번 도로를 달리면서 본 목장. 제법 초원이 푸르고 멀리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있다.

 

방목하는 소떼가 여유롭고 평화롭게 보인다. 목장 초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은 침식을 견딘 식물이 없는 메마르고 황량한 고원 지대 같다. 

 

Bryce Canyon NP로 가는 도중에 Capitol Reef NP이 있어 한번 들러보고 싶었지만 시간 절약을 위해 많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도로에서 가까운 몇 군데 point만 들렀다. Capitol Reef NP은 1971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는데, 공원 안에 있는 희고 큰 돔같이 생긴 봉우리(바위)가 마치 미국 국회의사당(United States Capitol)과 같은 모습이라서 "Capitol"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24번 도로를 따라 Capitol Reef NP 구역으로 들어서니 한참 침식되어 다양한 지층이 노출된 지형들이 본격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절벽 중간에 색이 확연히 다른 지층이 이채롭다.

 

지층이 견고하지 못한 사암층이라 침식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인다.

 

24번 도로를 달리다 보면 중간쯤에 있는 Capitol Reef NP Visitor Center 지나 3마일 정도 가면 "Panorama Point"가 나오는데, 높은 곳이 아니라서 침식된 붉은 색의 절벽이 수평으로 넓게 보이는 포인트다. 이곳을 지나 비포장 도로를 더 올라가면 "Gooseneck Overlook"이 나온다.

"Panorama Point"에서 바라본 24번 도로 방향의 지형

 

좀더 높은 곳에서 파노라마로 찍은 장면. 침식되고 있는 붉은 황토색 암벽이 뚜렷하게 보인다.

 

그림자도 한 컷 찍어 달란다. 누구 그림자?

 

새 부리처럼 튀어나온 바위에서 폼 한번 잡아봤다. 사진은 찍는 방향과 각도가 중요하다.

 

사진찍을 때 조심하라는 질책성 멘트를 여러번 들어야 했다.

 

Panorama Point에서 1.5km 정도 비포장 도로를 따라 올라오면 거위가 목을 잔뜩 움츠리고 있는 것 같다 하여 이름붙인 "Gooseneck Point"가 나오는데 전망대는 주차장에서 180m 더 올라가면 나온다.

입구에 있는 표지석. 길이가 180m밖에 안되는 길인데도 trail이라고 부른다.

 

깊게 패여 노출된 지층의 지질학적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강물에 의해 깊게 침식된 협곡. 사진보다 한층 구불구불한데 광각렌즈가 아니라서 전체를 담는데 한계가 있다. 밑에 물이 졸졸흐르고 있는데 Sulphur Creek의 일부다.

 

여기는 수직 낭떠러지라 그런지 미국의 다른 곳과 다르게 난간을 설치해 놓았다. 

 

재밌게 패인 바위옆에서 모델 포즈로~

 

Gooseneck Overlook에서 내려오다 만난 쓰러져 있는 죽은 나무와 씨름 중

 

붉은 색 암반 표면이 이색적이다. 암반 생성시 무엇이 퇴적된 것인지?

 

Capitol Reef NP 구역을 통과하는 24번 도로를 달리다 Torrey에서 남쪽으로 갈라지는 Scenic Byway 12로 들어섰다. Scenic Byway 12는 Torrey에서 89번도로와 만나는 지점까지 길이가 약 124마일 정도되는데 "All-American-Road" 중에서도 항상 죄상위권에 랭크될 정도로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길이라고 한다.  

 

처음 들른 곳은 "Larb Hollow Overlook"으로 고도가 2,700m 가까이 되는 높은 지대라서 그런지 좀 서늘했고 시야기 탁트여 멀리까지 조망이 잘되는 곳이었다. 나무와 풀들이 많아 한층 푸르렀고 특히 수피가 하얀 자작나무로 보이는 나무가 많이 이었으며, 이 지역은 소를 숲에 자연방목을 많이 하는지 길가에서도 소를 볼 수 있었다. 

며칠만에 보는 초록, 싱그럽고 기분도 상쾌해진다.

 

어느 point를 가나 다양한 안내판이 잘 되어있다.

 

높은 지대에는 추운 지방에서 잘자라는 수피가 흰 자작나무 집단 군락지가 보인다.

 

바로 도로옆 서성거리는 소. 여기저기 많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자연방목하는 것 같다.

 

건조하고 뜨겁고 황량한 곳에 있다 오랫만에 푸르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푸른 풀과 파란 하늘이 한층 청량감을 더해 준디.

 

어딜 가나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다른 한 분은 어디갔나?

 

한 분은 서늘해서 긴 옷 하나 더 걸치고 해바라기 하는 중인가 봅니다.

 

다음 point는 "The Hogback"라는 곳으로 도로가 산 능선 정상으로 나있고 가드레일이 없어 간이 작은 사람은 운전할 때 식은 땀을 꽤나 흘리는 길이란다. "Hogback"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는데, 지리학 용어로 경사가 급한 "가파른 산등성이"란 뜻이다. 엄청 무서운 길이라고 미리부터 겁을 줘 좀 긴장을 하긴 했으나 나름 재밌는 길이었다.

사진으로는 도로 양쪽이 낭떠러지라는 긴장감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것 같다. 유명세를 얻기 위해 일부러 가드레일을 설치하지 않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인터넷에서 빌려온 사진)

 

 공중에서 촬영한 사진, 산등성이가 잘 보인다.(Scenic Byway 12 홈피 사진)

 

다음 들른 곳은 언덕위 고풍스런 목조 건물 카페 "Kiva Koffeehouse"로 밑으로 흐르는 Escalante강과 깊은 협곡이 보이는 멋진 뷰를 가진 곳으로 이 도로를 지나게되면 꼭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4월~10월까지 열며 모텔도 있다. 왜 Coffee의 C를 K로 썼을까 궁금하다.

카페 입구 모습, 커피, 음료, 디져트, 기념품 등을 판다. (Kiva Koffeehouse 홈피 사진)

 

실내 모습, 탁트인 조망이 멋지다. 요것도 홈피에 있는 사진이다.

 

음료와 디져트 먹으면서 잠시 편안한 휴식. 먼저 갔던 Arches Np 기념 셔츠를 입고있다.

 

젊은 부부! 오늘은 어디 들렀다 갈까 열심히 찾느라 고생 많았지? 

 

갑자기 창가에 나타난 벌새. 모두들 신기해서 구경한다고 새가 날때 마다 열심히 찾았다. 

 

만개한 능소화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순 없지! 모두 꽃 옆에 모이세요!

 

 

 

떠나기 아쉬워 현관앞에서 한 컷~

 

 Kiva Koffeehouse 에서 바라 본 계곡쪽 모습. 물이 흐르고 있어 식물이 많다.

 

 Kiva Koffeehouse를 나와 도로를 달리면서 보는 Escalante강에 의해 침식되어 생긴 Escalante Canyon 뷰가 제법 괜찮다.

 Kiva Koffeehouse 주차장 가는 길에서 바라본 모습

 

한줄기 깊게 패인 협곡 모습, 암반색이 붉은색 계통이 아닌 흰색 계통이다. 

 

다른 계절에 찍은 사진 모습(인터넷에서 빌려왔다)

 

바쁘게 움직이는 일정이지만 인증 샷 한 컷 찰칵~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Head of the Rocks Overview"Scenic Byway 12에 있는 여러 viewpoint 중에서도 가장 멋있다고 평가받는 곳이란다. 

 

 파노라마로 찍은 Escalante 방향 뷰

 

다른 방향에서 바라본 조망. 중간에 Scenic Byway 12가 보인다.(홈피 사진)

 

1930년대 후반 대공황 시기에 Boulder~Escalante 사이를 뚫은 도로로서 비용이 많이 들어가서 붙은 이름 같은데, 뷰가 진짜 100만불 짜리다. 공사에 많은 기술, 땀, 다이나마이트가 동원됐다고 한다.

 

탁트이고 전망 좋은 곳에서 멋진 뷰 맘껏 보고 모두 폼나는 포즈를 잡아 보세요

모녀가 같은 옷 잎고 같은 포즈로 재밌게 잘 찍었네요.

 

 

 

Scenic Byway 12 주행 끝나고 나서 무사 운전 기념으로~

 

저녁먹기 위해 들어온 식당 "Outlaw Saloon"에서 잠시 포켓볼 한 판. 식당 이름이 "무법자"란다.

 

무법자 마네킹 하고 맥주 한 잔~, 이 건달하고 한 번 붙어봐?

 

오늘도 즐겁고 신나게 잘 보냈죠? 한 잔 쭈~욱~

 

저녁에 먹은chicken wing, 훈제 baby back rib, 치즈 나초, 검은 콩비지.

 

식당에서 본 sauce. 표현이 재밌다.

 

Hatch에 잡은 숙소. 주인이 오토바이 Harley Davidson 광팬인지 침대, 천장, 벽면 등을 온통 오토바이와 관련된 것으로 장식으로 되어있다.

 

천정등은 오토바이 전조등이고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는 Harley Davidson 엔진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