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2018년 6월 미국서부여행(Death Valley)

경숙 2018. 7. 15. 22:36

Mono Lake를 출발해 395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3시간을 달려 Death Valley 국립공원 서쪽 입구인 Father Crowley Vista Point(Padre Crowley Point)에 도착하니 해가 넘어가기 직전이다. Death Valley 국립공원은 캘리포니아주의 시에라네바다 산맥 동쪽에 위치했으며 면적 13,500km2로 미국 본토의 최대 국립공원이다. 6월~9월에는 기온이 50도를 상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10월~4월이 여행하기 좋은 시기라고 한다.

 

Death Valley 지역은 2억년 전에는 바다였으나 융기와 지각변동으로 땅이 드러나고 호수화되었다가 1만 년전부터 마르기 시작하여 현재와 같이 건조하고 거친 사막과 황량한 지형이 되었다고 한다. 1913년 7월에는 57도를 기록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온이 관측되었고 연평균 강수량이 50mm밖에 안 되는 엄청 건조한 지역이기도 하다. 가장 뜨겁고 가장 낮은 지대로 물과 그늘이 없는 곳으로 유명하다.

 

공원의 이름 Death Valley뿐 아니라 지역 명칭 중에 Devil's Cornfield, Badwater Basin, Dantes View, Devil's Golf Course, Stovepipe Wells 등 좀 무서운 의미가 담긴 단어들이 많이 사용된 것을 보면 이 지역의 성격을 잘 알 수 있겠다.


저녁이 다 될 무렵에  Father Crowley Vista Point(Padre Crowley Point)에 도착했다. Death Valley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다 돌아가신 Crowley 신부님을 기리기 위해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밑으로 깊은 협곡인 Rainbow Canyon이 시작된다. 꽤 높은 곳이다.

 

Crowley 신부님을 기리는 기념 동판이 설치되어 있다.

 

멀리 Death Valley에 석양이 지고 있다. 여기서 숙소까지는 한참을 더 가야 한다.

 

9번 Father Crowley Vista Point를 거쳐 4번 Stovepipe Wells에 있는 숙소로 오는데 도로가 엄청 길고 경사가 급한 내리막이어서 브레이크에서 냄새가 날 정도였다. 숙소에 도착하니 밤인데도 밖의 온도가 40도가 넘는 듯 완전 한증막이다. 별을 봐야 되는데 너무 더워 바로 방으로 달려 들어갔다.

 

다음날 제일 먼저 간 곳이 Death Valley에서 대표적인 모래 사막인 Mesquite Flat Sand Dunes이다. 바람에 모래가 움직여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는 모래 언덕이 멋진 곳이다. 여기서 영화 Star Wars가 촬영되었다고 한다. Death Valley에서 실제 모래 사막은 얼마 되지 않는다(5%가 안 된다고 한다).


민준, 정은 부부와 영진이가 일출을 보기 위해 먼저 갔다. 서서히 해가 떠오른다.

 

뜨거운 사막의 아침 햇살 정기를 듬뿍 받아볼까!

 

요가 자세로 아침 햇살 정기를 받고 있나?

 

이런 곳에 생물이 살 수 있을까? 무지 넓고 황량하기만 하다.

하지만 모래 위를 잘 살펴보면 뱀이 기어간 자국이나 쥐의 발자국 등 생물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모래 언덕에 올라가 앉아서 사막의 황량함을 느껴보고 있나?

 

모래 언덕에 올라 아침 햇살에 그림자를 연출해 보는 것도 재밌다.

 

나이 먹은 부부도 뒤늦게 합류해 모래 언덕을 오르고 있다.

 

 

무더운 사막에도 여기저기 작은 관목들이 뿌리를 내리고 살고있다.

 

바람에 모래가 물결을 치는 것 처럼 보인다.

 

모래 언덕에서 미끄럼 타나?

 

모래 물결 무늬가 특이하고 멋지다.

 

여기서도 단체 인증 샷은 필수!

 

황량한 Death Valley에도 길은 잘 나 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차가 별로 없다.

(정은: 데스밸리는 워낙 넓어서 원래 차가 별로 없어요 ㅎㅎ)

 

이동 중에 본 Devil's Cornfield, 악마의 옥수수밭? 이런 이름이 왜 붙었을까?

 

Devil's Cornfield는 요런 모습이다. 이 식물들의 원래 이름은 Arrow Weed라고 한다.

 

두번째로 들른 곳은 Salt Creek Trail로서 일명 소금 시냇물이다. 우리가 갔을 때는 워낙 건조해 물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약간 축축하고 물이 흐른 흔적만 남은 상태였다(5월까지는 물과 물고기가 있다고 한다). 생태계 보호를 위해 시냇가를 따라 데크가 잘 설치되어 있어 유모차도 다닐 수 있다.


 

물이 흐르는 곳이라 수분이 많은지 주변에 식물들이 제법 자라고 있다.

 

바닷물보다 4배 정도 짤 때도 있는 Salt Creek에도 물고기가 살고 있다. Pup Fish라는 물고기로 우기에(10월, flash water) 활동을 시작해 1~2월(소금기)에 산란하고 3개월 후에 성어가 되며, 8월경 바닷물보다 훨씬 짠 물에서도 생존하다 물이 마르면 80~90%가 죽고 강한 놈들이 습기 있는 곳에서 생존한다고 한다. 

 

세 번째로 들른 곳은 Badwater Basin이다. 해수면보다 86m 낮은 지대로 소금으로 덮인 넓은 평원과 소금물 웅덩이가 대표적인 볼거리다. 원래는 길이 130km, 깊이 180m인 호수였으나 1만 년 전부터 마르기 시작해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주변 작은 계곡에서 물이 들어오나 나가는 곳이 없어 수질은 나빠지고 염도는 올라간다고 한다. 이런 이유 등으로 해서 Badwater라는 이름이 붙은 것 같다.


안내판 앞에서 한 컷. 뒤에 보이는 것은 소금 결정체.

 

중간에 SEA LEVEL이라는 표시가 보인다. 저 부근이 해수면이고 이곳은 그보다 한참 아래라는 뜻이다.

 

물이 증발해 소금만 남은 호수 바닥. 비가 와 물이 차면 우유니 사막처럼 보이려나? 

 

소금 평원을 배경으로 한 컷

 

 

목마른 자에게 물을 다오? 너무 뜨거워 죽겠어요?

 

 

 점핑 샷. 밑에서 위로 올려 찍어야 멋있게 나오는데 찍사가 잘 모르나?

 

물이 증발해 소금 밭으로 변해버린 모습

 

소금물 웅덩이. Badwater Pool라는 명칭을 붙였다.

 

Badwater Pool의 전체 모습이다. Pool이라고 하기엔 안쓰럽다.

 

 

네번째로 들른 곳은 Artist's Palette다. 밖으로 노출된 철, 알루미늄, 마그네슘, 티타늄 같은 광물들이 공기와 반응해서 여러 가지 색을 나타내는데, 마치 그림 물감을 풀어놓은 Palette같이 보여서 붙은 명칭으로 보인다.


Artist's Palette로 가는 길에도 Artist's Drive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데 뷰가 멋지다.

 

Artist's Drive를 지나면서 본 풍경

 

침식된 지형이 다양하다.

 

Artist's Palette에 도착했다. 다양한 색을 띠게 된 배경에 대한 설명

 

자주색, 청색, 황색 등 다양한 색상의 지표면이 보인다.

 

 

마치 그림 물감을 칠해 놓은 것 같다.

 

다들 인증 샷을 남기기 바쁘다.

 

 

건조하고 덥지만 하늘은 엄청 푸르고 맑다. 정은이가 모델 포즈로!

 

 이런 파란색이 나오다니!


밑에서 구경하고 있다. 올라오기 싫은가?

 

근육맨인 영진이는 대부분의 포즈가 근육이 잘 튀어나오는 자세다.

 

다섯 번째로 들른 곳은 Zabriskie Point로 Death Valley에서 가장 신비로운 뷰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특이한 형상과 색을 띤 지형이다. 마치 화성에 와 있는 것 같은 뷰다. Zabriskie는 이 일대에서 붕소광산을 운영하는 회사 부사장이었는데 1933년 데스 밸리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는 데 많은 노력을 해 이를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밝은 금색 지역은 Golden Canyon으로 트레일 코스가 있는데 시간이 부족해 pass.

(예전에 시부모님과 왔을 때 정은이가 이 트레일을 해보았는데 꼭 가봐야 할 곳은 아니라고 한다.)

 

검은색 암석은 용암이라고 한다. 옛날에 화산 활동이 있었나 보다.

 

 

 

 

가운데 뾰족한 곳이 Manly Beacon라는 봉우리다. 특이하게 생겼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해발 1,669m 높이에 있는 Dante's View. Death Valley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View Point로 Badwater Basin 뒷편에 위치하고 있어 Badwater Basin를 바로 내려다 볼 수 있다. 멀리까지 Death Valley 전경이 한눈에 잘 들어온다. Dante's View라는 이름은 단테의 신곡에서 따온 이름이란다.

(정은: 아빠가 단테스 뷰 올라가는 길을 운전해줘서 민준씨가 한숨 놓았다. 마지막 부분이 좀 무섭더군.)


Badwater Basin과 주변 일대가 잘 보인다. 맞은편 가장 높은 곳이 이 곳에서 제일 높은 Telescope Peak로 높이가 3,378m나 된다.

 

Badwater Basin을 더욱 잘 보기 위해서는 한참 앞에 있는 봉우리까지 가야한다.

 

바람이 많이 불어 머리가 날리고 눈을 제대로 못 뜬 사람도 있다.

 

이곳 공기가 좋다고 하자 한국에서 마시기 힘든 깨끗한 공기를 듬뿍 마시고 가겠다고 하는 모습이다.

탁 트인 조망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Badwater Basin를 배경으로

 

Dante's View 근처 매마른 땅에도 다양한 야생화가 피어 있다.

 

 

숙소인 Stovepipe Wells Village Hotel에서의 아침 식사(전날 테이크아웃해 온 멕시코 음식)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아쉬워 호텔 앞에서 단체 인증 샷 한 컷

 

우리가 머물렀던 Stovepipe Wells Village Hotel.

Mesquite Flat Sand Dune이 가까워 모래 언덕의 일출, 일몰을 찍기에 좋은 숙소다.